‘보스’라는 말은 한국인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왠지 어둡고 무겁고 딱딱한 단어다. 마치 어디 조직의 우두머리가 된냥 보스라는 말이 굉장히 낯설다.
난 이 곳에서 한국에서 평생 몇번 들을까 말까한 보스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들었다. 예를들어 보다보다를 타고 돈을 조금주면 보스라는 말이 튀어나올때가 있고, 선교사님이 않게신 지금에는 학교 사무실에 앉아있으면 스텝들이 나를 보스라고 부른다.
길거리를 지나갈때, 호객꾼들도 나를 보스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왜 나는 보스일까? 처음에는, 그냥 사장님 이런 뜻이여서 아무 생각없이 지나쳤는데, 이 것 또한 식민지의 잔재였다. 영국 식민지 시절 우간다의 모든 상업과 모든 공업등… 대부분의 일터에서 사장은 백인이였다.
따라서 그 들 머리속에는 피부가 하얀사람은 다 보스다 라는 생각이 지배하기 시작했다. 피부도 하야지 않으면서 하얀척 하는 것 같지만, 이미 이들 머리속에는 외국인이라면 자신들의 보스여야 한다는 소리다. 가끔 보스라고 칭해주면 어깨가 들썩거리고 목에는 힘줄이 빳빳이 설때가 있다.
내가 뭐라도 되는것처럼, 온화하고 인자한 인상으로 그들에게 살랑살랑 손을 흔들어주면, 기분이 썩 괜찮다.
그러면 또 내안에 음성이 나를 한바탕 뒤집어 놓는다. ‘민경환, 너 여기서 왕 노릇하러왔어? 정신차려라??...’
날마다 보스냐 아니냐, 난 저들의 친구로왔지만, 어느정도까지 보스의 면을 가질필요도 있겠구나 라는 아주 다양한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흔들어 놓는다. 너무 친구처럼 지내면, 나이도 어린데 나중에 무슨말을 하면 안듣는경우가 있어서, 적절히 조화를 시켜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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